폰카로 사진찍기 #1주차 – 선정릉

폰카로 사진찍기 #1주차 – 선정릉

문득 주말에는 홀로 나들이를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들이 가기 좋은 곳에 먼저 방문하고, 인근 카페에서 책을 읽다 집에 돌아오는 것. 근사하지 않은가.

 

첫 장소는 선정릉을 꼽았다.

 

적당히 걷다가 멍때리기 좋은 장소라고 추천 받았기 때문이다.

 

무겁게 카메라를 들고가진 않았다.

 

난 광각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화각을 위해 똑딱이를 사고 싶지도 않다.

 

화질이 떨어져도 적당히 크롭해서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나들이를 시작해볼까 한다.

 

왕의 무덤을 나들이 간다는 것은, 뭐랄까. 말로 표현하기 복잡하다.

가볍게 생각하면 고인에게 예를 갖춰 보내는 그시대의 방법을 들여다 보는 것일테고,

깊게 생각하면 보잘 것 없는 무명의 죽음과 위대한 죽음을 구분짓는, 골치 아픈 철학적 의문을 품게 만든다.

 

그 당시에는 드높게 짓는다고 꽤나 노력을 했겠지만, 지금은 더 높은 건물이 들어서져 있다.

다소 감성이 묘했다. 영혼이 가는 길과, 사람이 가는 길을 구분지어 놓았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왕의 묘를 주변의 나무가 지키듯이 둘러싸여져 있고, 제사를 지내는 건물이 있다.

 

다소 오래된 듯 하는 라마다 서울 호텔과, 더 오래된 조선시대 건축물. 이 역시 묘한 조합이다.

 

왕을 지키는, 혹은 든든하게 받들던 기둥.

왕이 없어진 뒤 관리를 더 안하는지 칠이 벗겨져 한없이 초라하다.

 

이것도 바라보고 있자니 ‘안전제일’때문인가. 묘해서 사진 한 장.

 

길을 노닐다 발견한 꽃.

한 장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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